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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COLUMN · REVIEW

팝아트의 선구자

Robert Rauschenberg

로버트 라우센버그

Thaddaeus Ropac Seoul

VENUE

Thaddaeus Ropac Seoul

TITLE

팝아트의 선구자 로버트 라우센버그

DATE

DEC 23, 2022

CONTRIBUTOR

ARTiPIO Editorial

젊은 작가였던 로버트 라우센버그는 어느날 그의 연인이자 미술작가인 제스퍼 존스와 함께 윌렘 드쿠닝을 찾아갔다. 미국의 대표적인 예술로 자리 매김한 추상표현주의의 대가이자 선배인 윌렘 드쿠닝에게  작품을 하나 구하기 위해서였다.
“저에게 작업을 하나만 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하얗게 그 그림을 지워보려고 합니다.”
거친 브러시 스트로크를 사용해 잘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휘갈겨 그린 여인의 형상으로 유명한 윌렘 드쿠닝은 당돌한 후배 미술작가에게 자신의 작업을 선뜻 내어주었다.
“지우기 어려운 작업을 하나 주지.”
로버트 라우센버그는 여러 화약약품을 이용해 윌렘 드쿠닝의 작은 작품 하나를 서너달  걸려 하얗게 지워버렸다.

대중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추상표현주의 작가들의 무의식 세계를 부정하고 주류에 도전하고 싶었던 것일까.  혹은 추상표현주의를 맹목적으로 따라 그리면서 시대에 편승하려는  동년배 작가들에 대한 경고 였을까. 

확실한것은, 로버트 라우센버그의 아방가르드적인 시도를 이해하고 지원해준 윌렘 드쿠닝 같은 대가 덕분에 탄생한 작품이 “Erased de Kooning Drawing, 1953” 이고, 그림을 하얗게 지웠다고 하더라도 작가의 개념과 아이디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Robert Rauschenberg: Copperheads 1985/1989 Installation view, Thaddaeus Ropac Gallery, Seoul, 3 November—23 December 2022 Courtesy Thaddaeus Ropac gallery, London • Paris • Salzburg • Seoul Photo by Cho Hyun Jin

로버트 라우센버그는 미국의 미술사 텍스트북(교과서) 전반에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대표적인 미국작가이다. 1945년 제2차세계대전이 미국의 적극적인 참여로 끝이 나고, 종전을 이끈 미국이 세계의 경제, 금융, 정치의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그 전까지 예술의 중심지였던 프랑스, 독일 등의 유럽에서 작가들이 미국의 뉴욕, LA로 모여들어 예술의 중심지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되었다. 그러나, 절대적인 역사가 짧은 미국에서 그러한 타이틀을 유지하기 위해 고안한 것이 ‘미국미술’, ‘미국작가’ 였는데, 잭슨 폴록과 윌렘 드쿠닝, 마크 로스코가 대표하는 추상표현주의가 그 첫 ‘미국미술’이었다.

언제나 주류에 대한 반기를 들고 새로운 주류로 탄생 하듯이 로버트 라우센버그, 제스퍼 존스로 대표되는 아방가르드 및 팝아트가 그 뒤를 이었다. 전쟁에 참전한 경험이 있는 추상표현주의 작가들이 인간의 무의식, 실존주의를 바탕으로 대중이 이해하기 어려운 그림을 그렸다면,  라우센버그는 이불, 인형, 깡통 등 일상용품 그리고 다양한 현대사회의 대표적인 이미지를 그대로 캔버스에 콜라주하여 조각과 회화의 중간 지점에서 좀 더 쉽게 대중과 소통하려 노력했다.

그리고 그러한 예술의 새로운 흐름은 마릴린먼로, 캠벨수프캔, 코믹북속의 캐릭터 등 아이코닉한 이미지들이 회화의 전면에 등장 하는 팝아트의 선구자 적인 활동으로 기억되고 있다.

Robert Rauschenberg: Copperheads 1985/1989 Installation view, Thaddaeus Ropac Gallery, Seoul, 3 November—23 December 2022 Courtesy Thaddaeus Ropac gallery, London • Paris • Salzburg • Seoul Photo by Cho Hyun Jin

‘Copperheads’는 독사를 의미하는 말로, 작가가 10여년간 구리, 황동, 알루미늄, 청동 등 다양한 금속 지지대를 활용한 실험을 이어 나가며 꾸준한 형식적 발전을 추진한 작품이다. 작가는 금속 지지대에 이미지를 새기는 일련의 작업 과정을 ‘작품 내 이미지들이 구리를 베어 문 자국인 셈’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금속에 실크스크린 기술로 이미지를 찍어내고 아크릴 물감과 변색 약품을 적용시키는 등 다양한 예술적 실험을 단행했다.

Robert Rauschenberg: Copperheads 1985/1989 Installation view, Thaddaeus Ropac Gallery, Seoul, 3 November—23 December 2022 Courtesy Thaddaeus Ropac gallery, London • Paris • Salzburg • Seoul Photo by Cho Hyun Jin

갤러리에 따르면 1984년, 칠레에서 연구를 진행하던 라우센버그는 구리가 칠레 경제에 중요한 원자재임을 알게 되었고, 금속을 작품에 접목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자 칠레의 구리 광산과 주조 공장을 방문하여 다양하고 선명한 색조를 얻을 수 있는 변색 약품 활용법을 전수받았다. 작가는 당시 습득한 경험과 기술을 토대로 플로리다의 작업실로 돌아가 더욱 광범위한 실험을 했고, 이로써 편평한 구리 판 위에 이미지를 만들고 변색 기법을 개발했다.

각 작품에는 동물, 건축물 파사드, 그래피티, 각종 표지판 등 다양한 도상들이 담겨있다. 이는 작가가 연구 차 칠레를 여행하는 동안 촬영한 흑백 사진에서 추출한 이미지로, 당시 촬영한 6개의 사진 작품 또한 함께 전시된다. 포장도로와 자갈길은 한가로이 풀을 뜯는 말, 쌓인 코카콜라 병, 그리고 작가 작업 전반에 자주 등장하는 도상인 새 이미지의 배경으로 나타난다. 민첩하게 흩뿌려진 변색 약품들은 구리 판 위의 회화적 붓놀림으로써 자리할 뿐만 아니라 금속 특유의 반사 성질을 저해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로써 실크스크린 기법의 매개 과정에 작가의 손길이 더해진다. 이미지를 중첩하여 밀도를 만들고 하나의 격자를 이루듯 구성했던 1960년대의 작품과는 달리 도상들을 병렬 구조로 나열함으로써 보다 서사적으로 구성해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Robert Rauschenberg: Copperheads 1985/1989 Installation view, Thaddaeus Ropac Gallery, Seoul, 3 November—23 December 2022 Courtesy Thaddaeus Ropac gallery, London • Paris • Salzburg • Seoul Photo by Cho Hyun Jin

라우센버그는 자신의 예술 활동 외에도 예술가와 창작 커뮤니티의 대변인으로서 활동하기도 하였다. 1970년 9월, 예술가들을 위한 비영리 단체 Change, Inc.를 설립하여 경제적 위기에 놓인 예술가를 도왔으며, 1984년부터 1991년까지 진행된 라우센버그 해외문화 교류 프로젝트(ROCI Project)에 개인 자금을 수급 하기도 하였다. 작가는 이 광범위한 투어 프로그램을 위해 멕시코, 칠레, 베네수엘라, 중국, 티베트, 일본, 쿠바, 소비에트 연방, 독일, 말레이시아 등 10개국을 방문하며 예술을 매개체로 문화 간 대화와 이해를 촉진하고 다양한 소통을 하고자 노력했다.

타데우스 로팍 서울의 로버트 라우센버그 개인전 “Copperheads 1985/1989″에서도 역시 그의 시그니처인 일상의 이미지를 담은 작품을 통해 관객과 적극 소통 하고자 노력하는 로버트 라우센버그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나는 예술에서 흔히 접할 수 없는 재료가 활용되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에는 특별한 가치가 있다. 새로운 재료들은 신선한 연상을 가능케 할 뿐만 아니라 고유한 물성과 특유 성질을 지니며,
이는 우리로 하여금 무언가 다른, 제3의 접근을 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

– Robert Rauschenberg – 

© ARTiPIO Editor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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