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COLUMN · REVIEW
Off the Beaten Track
당신이 가보지 못했던 길
Gallery Baton
갤러리바톤은 2011년 설립 이후 국제적 수준의 갤러리로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발전시키기 위해 현재의 국제 미술 경향을 반영해왔고, 이러한 예술적 경향이 한 달 동안 최근 전시 《Off the Beat Track》 의 근본적인 부분을 형성한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끊임없이 결정을 내린다. 각각의 결정은 선택의 수용과 거절로 이어지고 여러 대안적 상황이 생성된다. 이런 맥락에서 끊임없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트렌드는 우리의 결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우리 자신의 취향과 성장을 발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도 한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끊임없이 결정을 내린다. 각각의 결정은 선택의 수용과 거절로 이어지고 여러 대안적 상황이 생성된다. 이런 맥락에서 끊임없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트렌드는 우리의 결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우리 자신의 취향과 성장을 발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도 한다.
이미 호평을 받고 있는 이 여섯 명의 아티스트 – Matt Connors, Alex Dordoy, Noémie Goudal, Jim Lambie, Victoria Morton, Ji Xin (맷 코너스, 알렉스 도르도이, 노에미 구달, 짐 람비, 빅토리아 몰튼, 지 신) – 는 전시를 통해 각기 다른 장르와 매체의 배열 안에서 이 주제에 대한 자신의 관점과 메시지를 보여 준다.

Off the Beaten Track Install view, Courtesy of Gallery Baton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어라”는 노에미 구달이 갤리리 뒤쪽에 설치한 비디오의 제목이다. 2021년 말 프랑스 생나제르에서 초연된 이 영상은 열대 정글의 강을 배경으로 한다. 나무, 덤불, 돌멩이들이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눈을 현혹한다. 실제라고 생각되는 2차원 이미지가 한 장씩 물 속으로 끌려 들어갔다가 이미지의 뒤에 달린 가는 끈에 의해 다시 위로 올라온다. 동시에 삐걱거리는 소리는 이미지들이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흘러나온다. 물소리와 새소리가 그 광경을 완성한다.
이제 우리가 벤치에 있는 영화 앞에 앉아 있을 때, 작가는 매우 교묘하게 우리의 인식을 흔들고, 현실 안에 초현실적인 세계를 창조한다. 또한 초기 연극 무대 배경과 지배적인 연관성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묘한 낭만주의”를 일으키고 있다.

Off the Beaten Track Install view, Courtesy of Gallery Baton
이러한 과정의 또 다른 예는 알렉스 도르도이의 두 신작에서 찾을 수 있다. 하얀 벽에 나란히 자리 잡은 “The Instinct of Flight”과 “Flowers Still for You”이 있다. 광고와 아르누보가 뒤섞인 듯한 두 작품 모두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The Instinct of Flight”은 둥근 테이블과 두 개의 의자, 그리고 흐린 하늘이 펼쳐지는 커다란 창문이 있는 방의 단편을 보여 준다. 주로 어두운 파란색과 회색으로 물든 광경은 생기와 슬픔으로 가득 차 있다. 반대편 “Flowers Still for You”은 이국적인 꽃들이 선명한 색깔로 어우러진 생동감 넘치는 온실 공간이다. 두 그림을 함께 그린 작가는 서로 다른 결과와 상반된 감정을 가진 두 가지 상황으로 강력한 병렬을 만들었다.

Off the Beaten Track Install view, Courtesy of Gallery Baton
갤러리의 또다른 전시공간 블루바톤에서는 짐 람비의 “Zobop (Wild Poppy)”과 마주하며 문앞에서 작품이 시작된다. 갤러리 바닥 전체에 걸쳐 펼쳐지는 작품은, 다양한 너비와 재료의 줄무늬가 중앙을 향해 가장자리를 따라 흐른다. 이 방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듯한 이 줄무늬 복합체는 환각을 일으키는 사이키델릭한 시각적 경험을 주며, 속도감을 느끼고 바닥의 패턴을 따라 한 가지 이상의 경로 선택이 가능한 것처럼 우리의 눈을 속인다.
Off the Beaten Track Install view, Courtesy of Gallery Baton
갤러리의 본 전시장에 있는 짐 람비의 “Sun Necklace”는 빗살 같은 회색 구조의 여러 가지 색상의 개별 기성품 선글라스 렌즈를 조립해 만든 작품이다. 건물 앞에 서면 빨간색, 파란색, 녹색, 노란색으로 수없이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비록 처음에는 그것들이 그저 평범한 반사일지라도, 바로 앞에 서서 우리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면, 점점 우리는 우리의 다른 버전들 – 우리가 될 수 있었던 다른 사람들 – 이 안경 속에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Off the Beaten Track Install view, Courtesy of Gallery Baton
지 신, 맷 코너스, 빅토리아 몰튼이 예리하게 신작을 완성하는데 있어서도, 트렌드, 결정, 인식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그들만의 개인적인 스타일로 이야기하고 있다. 갤러리 바톤 서울의 6명의 작가들 모두 매우 철학적 이면서도 개방적이고 추상적인 방법으로 관객에게 자신을 돌아보도록 하는 계기와 영감을 주고 있다.

Ji Xin 지 신, Girl with Pearl Earrings, 2022
Image Courtesy of the Artist and Hive Center for Contemporary Art
*본 작품은 갤러리바톤의 온라인 뷰잉룸을 통해서만 전시중입니다.
© ARTiPIO Editorial